디지몬이 기억을 잃거나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보일 때, 근처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오블리비몬의 존재다. 원반 모양의 외피로 덮인 이 사이보그형 디지몬은 모습을 감추고 소리 없이 다가온다. 표적의 바로 위까지 접근한 뒤,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촉수를 조작해 포획하여 체내로 끌어들인다.
촉수의 끝에는 해킹과 공격을 수행하는 다기능 매니퓰레이터가 장착되어 있다. 촉수로 포획된 디지몬은 내부에서 기억을 흡수당하며, 그 데이터는 본체 상부의 생태 스토리지에 축적된다. 정보를 빼앗긴 디지몬은 그 후, 본체 하부의 입에서 배출되지만 기억을 잃게 된다.
또한, 오블리비몬이 들어갈 수 없는 좁은 공간에는, 본체 하부에 탑재된 반구형의 원격 단말기를 보낸다. 각 단말기는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으며, 수색 및 첩보, 공격의 보조까지 맡는 뛰어난 장비다. 크랙팀이 사용 시에는, 에스피몬이나 호버에스피몬과 함께 첩보 활동 팀의 지휘를 맡는 경우가 많다.
필살기는 촉수로 잡은 적에게 방대한 쓰레기 데이터를 전송하여 사고 회로를 마비시키고 행동 불능에 빠뜨리는 『웨이스트 어브덕션』과, 본체 하부의 입에서 레이저 빔을 적의 머리 위로 쏟아붓는 『언아이덴티파이드 에어리얼 페노메논』이다.